러빙 빈센트

22살 유럽여행 전 고흐에 빠져 작품집과 일생을 다룬 책을 번갈아보며 열심히 들여다 본 적이 있기에

고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해왔었고 고흐의 그림은 더이상 나에게 새로이 불러 일으키는게 없을 거라 생각했다.

더이상 더 볼 것도 없는 것 처럼  눈길이 닿아도 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영화는 내가 그동안 고흐의 그림을 다루는 방식을 처참히 깨뜨려 주었다.

 애니메이션도 환상적이 었지만 러닝타임 중 고흐의 죽음을 추적하는 시간을 빼면 짧을 수 있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22살때와는 다른 관점으로 고흐라는 인간을  좀더 경험하고 느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스물두살의 난 책에 나와있는 문자 그대로만 받아들였던 걸까 아님 그림의 배경정도만 이해하면 다 아는 거라고 우쭐했던 걸까.
pere tanguy는 '고흐는 모든 감정을 느껴서 불가능한 것을 원하게 만들었다'고 했는데 당연히 고흐의 모든 것은 아니겠지만 고흐의 일부를 이제라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시한번 고흐의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선택한 죽음이었을지라도 마음이 아팠다..그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했을 그가 받은 무시와 냉대가 억울한 일이라고 느꼈고 원통했다
고흐는 원통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지만.

'그의 점심을 뺏어먹는 까마귀를 보며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사람이 정말 외롭다는 것을 알았죠' -뱃사공-

' 그는 꽃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알아볼거에요.' -마르그리트 가셰-

' 언젠가는 내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이 보잘 것 없고 별볼일 없는 내가 마음에 품은 것들을' - 빈센트 반 고흐- 

역시 인생은 고통이고 비극인걸까 혼자 그렇게 생각했다
고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지만.....
i felt too much! 내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맘 아파함.ㅜ
고흐가 편지를 광적으로?썼던 그 마음도 너무 이해가 가고
고흐가 놀림을 당하고, 미친사람 취급을 당하면서도 꿋꿋이 그림을 그려왔던 것도. 이해가 간다.
고갱이 떠난다고 했을 때 자신의 귀를 잘랐던 고흐도  심정적으로 이해가 간다고하면.. 나 이상한가
고흐의 그림중 가장 좋아했던 <별이 빛나는 밤>. 영화를 보고나니 '별'도 다시 보인다.
' 화가의 삶에서 죽음은 아마 별것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별을 볼 때면 언제나 꿈꾸게 돼. 난 스스로에게 말하지. 왜 우린 창공의 불꽃에 접근할 수 없을까. 혹시 죽음이 우리를 별로 데려가는 걸까'-빈센트 반 고흐-

고흐의 그림을 보면 때때로 이질감이 느껴지곤 했는데 고흐의 그림은 이토록 사랑스러운데 그의 인생은 불행한 나머지 정신병에 걸리고 자살을 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의 그림을 보았을 때 생각보다 어지러움을 느끼게 하는 그림도 있어서 미친게 맞았구나 하는 과격한 생각이 든 적도 있다...그러나 영화를 보고 생겨난 새로운 생각은 그는 전혀 미쳐있지 않았고 he felt too much마치 모든 감정을 느낄수 있었던 것 처럼 섬세한 감성을 가졌기 때문에 삶과 자연의 아주 작은 아름다움까지도  알아채고 누구보다 기뻐했을 그의 마음이 그려져 조그만 위안이 되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까다로워 보이는 그의 내면은 사실 소녀감성?이었다고나 할까. 고흘리?(gogh+lovely) 너무 나아갔다..허허

고흐의 글은 아니지만 he felt everything,poor vincent와 위에 글이 마음 깊이 여운에 남아 책상 앞에 써서 붙여놨다.
동생 왈;정신없다;

아. 왜 이 영화제목이 loving vincent 인지 몰랐는데 고흐가 쓰던 편지의 끝맺음이 아래와 같았기 때문이었다
with a handshake, your loving vincent

by lucy and judy | 2018/12/15 20:30 | 1일1영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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