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워1,2 - 이 국 종 -


본격적인 내용에 들아가기 전 '정 경 원 에게' 라고만 달랑 인쇄된 이 페이지 부터 좋았다. 카톡 배경을 해놓을 정도로.

정경원 님은 이 책을 보기 전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궁금해졌다. 어떤 느낌이었을까.

골든아워 2 뒷편에 중증외상센터에 직/간접으로 도움을 준 이들의 이름과 간단한 설명이 나와있는데.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정치인의 이름이 들어있어서 조금 놀래기도 했고, 읽는 내내 좀더 애정이 갔던 인물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찾아 읽어보게 되었다.. 김태현, 김지영, 권준식, 이세형, 그리고 소방항공대 대원들.('소방항공대'라는 말을 이 책에서 처음 보게된 바보 같은 나)

이 또한 지은이의 의도가 아닐까 싶어. 나는 감동했다. 여기에 나와있는 사람들에게 모두가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르고, 뭔가 많은 걸 해줄 수 없지만.. 마치 전쟁터와 같은 현장에서 너희들이 있었다는걸. 내가 꼭 남겨줄께. 와 같은.비장함.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읽게되면. 할 말이 많아 질 수 밖에 없게 만든다.그래서 뭔가 쓰면서도 너무 늘어놓지 말고 꼭 필요한 말만 쓰자고 자제하고 있다

그중 진짜 웃겼던건. 출동시 발생하는 헬리콥터 소음으로 인한 민원과 석해균 선장 이야기였다. 

p.258 이렇게 국가적으로 주목받는 환자라면 관행에 따라 서울의 유명 외과대학 부속 병원 등으로 전원했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아무 말도 없었을 것이다. 지방의 신설 사립 외과대학 병원에 환자가 입원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석 선장은 별것 아닌 '경증 환자'가 되없고 나는 '사기꾼'으로 몰리는 듯 했다. 의료계에서도 줄서기와 편 가르기는 만연했고, 의료계여서 더 깊었다. 신물이 났다. 병원 안팎으로 나를 향해 겨눈 무수히 많은 칼들이 날을 바짝 세우고 희번덕거렸다. 나는 한낱 지방 병원의 외상외과 의사였다. 나의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칼을 겨누게 하는지 좀처러 헤야려지지 않았고 헤아리고 싶지도 않았다. 사는 것의 지리멸렬함이 지겼고 지난했다.

난 이 부분에서 솔직히.. 실소가 나왔다. 사람들이라는게 참..여기서도 똑같구나.하는 생각.
한편으론 지은이를 보면서. 세상에 이런 의사가 있었네.하며 등장 자체가 충격이었는데.

P.107 서울은 런던에 비해 도로가 넓고 큰 광장을 가졌으며 관공서와 학교도 많았다. 헬리콥터가 이륙하기에 런던보다 조건은 더 나아 보였다. 그러므로 런던에서 HEMS가 날고 앉는 광경을 볼때마다 서울 도심에는 착륙할 데가 없어 헬리콥터 운용이 적절하지 않다는 말이 나는 더 이해되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일을 떠올리면 수긍 할 수 없는 것이 태반이었다. 그 답 없는 황무지로 다시 끌려들어 가는 것만 같아서 머리에서 솟아나는 의문들을 지워내려 애썼다....병동 회진을 돌 때마다 사람들은 외상외과 의료진을 진심으로 반겼다. 할 일을 하고 그 자체로 인정받고 내가 틀리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곳에서 나는 원흉도, 돌연변이도 아니었다.

정작 지은이는 이런 감정을 느끼며 하루 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게 만든다. 당연하겠지만 난 절대 버티지 못한다.
그래서 힘도 얻었고..세계적 기준에 따른 중증외상 센터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과 희생도 대단하다는 말로는 담을 수도 없을 만큼. 위대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순수함이 느껴져서 좋았던 순간도 많았다. 애초에 순수함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이국종 교수님의 한이었던 '닥터헬기'가 드디어 내년에 도입된다는 뉴스를 보았다. 안믿겨서 기사를 찾아보니 야간에도 운행가능한 헬기가 도입되어 경기도 외 한반도 전역을 담당한다고 한다.

아직 갈 길이 멀겠지만. 더 많은 좋은 일이 교수님을 웃게 했으면 한다.
건강 잘 챙기시고, 교수님의 '진정성'을 알 고 있는 독자이자 팬 여기있으니 힘내시길 바란다.
나뿐 아니라 적어도 책을 읽었던 독자라면. 절대 그 진정성을 의심 할 수가 없다.
소방항공대를 비롯 책에 나온 모든 분들 행복하세요.응원합니다.





by lucy and judy | 2018/11/27 03:06 | 1주일 1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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