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 공지영


'해리'까지 여덟 권의 책을 읽고 나서야 내가 좋아하는 우리나라 작가 리스트에 '박완서' 이후로 '공지영'이 추가 되었다 .

해리가 그동안의 책을 모두 뛰어넘는 역작이라서가 아니라  그녀의 책을 읽을때면 항상 인정하고 배우게된다 걸 이제서야 깨닫고 인정해서이다.

 책을 보고 푹 빠져있다가도 그녀의 트위터나 관련 기사들을보면.. 이상하게 책을 읽을 때 상상했던 모습과의 괴리감이 있어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선뜻 꺼려졌던게 사실이다. 정치적 이슈나 어떤 문제들에 대한 분노가 가끔은. 부담스럽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냥 좀.. 간단히 말해 다른 사람 같았다고할까.)

하지만 지금.
이전의 책들보다 더욱 '사람'에 대한 이야기어서인지.. 말들이 가슴에 콕콕 깊이 파고들었고. 더 작가의 말을 듣지않아도 이해할 것같은 걸 느꼈다. 그리고 그녀가 왜 그렇게 약이 바짝바짝 올라와 있었는지도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한편으로 이책은 작가님이 그렇게 의지하던 '천주교'에 대한 내부고발이기도 하다.(내가 느낀바로는?)
사회에 나와보니 '내부고발'의 실상은 ...내부고발자와  가해자가 함께 나누어 갖거나 오로지 내부 고발자에게만 지워지는 족쇄와도 같았다. 그런 용기와 더불어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의 묘사가 사회에서 한 번 이상은 만날 수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그런사람들로 인해 상처받은 내 마음이 조금은 위안이됐고, 또 한편으론 그런 사람들의 등장이 신선했다.
사실 그런사람들이라는게 큰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아주 교묘해서 이사람에게 다르고 저사람에게 다른 모습들을 뻔뻔하게도 뽐내기 때문에 다른사람에게 내가 느낀 억울함은 커녕 그들의 악행을 전달하기 조차 쉽지않다. 결국 나만 이상한 사람 되어버리는 결말이 뻔하니. 입을 닫는게 편하다고(생명을 부지할수있다고) 생각되는 지점이 오기때문이다. 다음은 그런면에서 공감갔던..글들 중 몇문장만. 발췌해보았다

p.248 '... 악은 지루하고 그래서 공허해요 그리고 기껏해야 변명하죠. '이거 원래 이러는 거야,'
p.246. 불쌍히 여기는 마음.. 절대로 갖지 마시고 마음단단히 먹으세요. 이런 인간들은 대게 끈질기고 뻔뻔하고 부지런하기까지 해요. 필요하면 엄청 비참한 지경이 된 듯 불쌍하게 굴거에요. 이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 부류가 있어요. 흔히 '상식적으로' 사고하는 늘 ' 좋은 쪽으로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 이게 이들의 토양이에요. 이게 이사람들 먹이예요. 그래서 상식을 가지고 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당해 내기가 힘들어요. 그러니까 일반적인 생각을 가지고 대하면 절대 안돼요. 아무리 작은 하나라도 다 의심해야되요. 그래서 싸움이 정말 힘들어요.
p.278 멱살을 잡지는 못해도 소리쳐줘! 여기 나쁜사람들이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그냥 원래 다들 이래요. 나쁘게 생각하면 한도 없어요, 이러지말자고.'


by lucy and judy | 2018/08/19 22:15 | 1주일 1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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